㉓ 어둠 속에 웅크린 빛
이 글은 거대한 별의 붕괴로 탄생한 블랙홀이 호킹 복사를 거쳐 플랑크 영역에 이르고, 양자중력 효과에 의해 화이트홀로 전환될 가능성을 로벨리의 『화이트홀』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루프 양자중력에서는 블랙홀 내부의 무한한 특이점 대신 플랑크 별과 양자적 반등이 나타나며, 블랙홀에서 화이트홀로의 전이는 전이 → 반등 → 도약의 과정으로 묘사된다.
사건의 지평선에서는 강물처럼 흘러가는 공간의 속도가 빛의 속도에 이르러, 외부 관찰자에게 블랙홀 내부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이는 극단적인 시간 지연이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가 보는 블랙홀은 영원한 죽음의 끝이라기보다, 내부에서는 이미 반등하여 화이트홀로 향하고 있으나 외부에서는 아직 그 변화가 도달하지 않은 ‘우주에서 가장 긴 찰나’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밤하늘의 어둠은 빛의 완전한 소멸이 아니라, 정보와 빛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품은 양자적 변곡점이라는 이미지로 23편의 로벨리 물리학 연재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