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핵심 개념인 ‘스노비즘’은 실체보다 사회적 지위와 외부의 인정을 좇는 모방 욕망을 뜻한다. 프루스트는 쇠락한 귀족사회를 모방하는 부르주아의 허영과 불안을 통해 인간 욕망의 자기기만적 구조를 드러낸다. 글은 이러한 스노비즘의 렌즈를 현대 사회의…
똥은 단순한 배설물이 아니다. 워털루의 “Merde!”에서는 패배자가 마지막까지 지키는 저항의 언어가 되고, 『남한산성』에서는 몸과 노동과 생존을 잇는 물질이 되며, 『임꺽정』에서는 굶주린 인간을 다시 살리는 밥이 된다. 가장 낮고 불쾌한 것조차 상황에 따라 숭고한 정신과 생명의…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통해, 빨치산이자 평생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아버지를 딸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아버지는 이념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신과 상처조차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고 품어준 휴머니스트로 되살아난다. 결국 이 글은 아버지의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