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너무 쓸쓸한

쓸쓸한, 너무 쓸쓸한

아내의 입원으로 병원에 머물던 중, 가족 없이 평생을 살아온 87세 할머니가 위독해져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 죽음을 통해 인간의 죽음은 기억하고 애도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한 사람의 개별적인 삶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생각한다. 쓸쓸히 사라진 할머니와 달리, 수술을 마친 아내의 얼굴에 비친 따뜻한 석양은 곁에 있는 사람을 기억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위로를 남긴다.

노년의 행복과 우정

노년의 행복과 우정

이 글은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를 바탕으로, 노년을 쇠락이 아니라 욕망에서 해방되는 시기로 해석한 고전의 통찰을 정리한다.
또한 우정을 사회적 관계의 토대로 보며, 노년의 행복이 대화와 우정에서 자란다는 점을 분석한다.
키케로는 노년을 쾌락의 약점에서 벗어나는 시기로 해석하며, 우정을 인간 삶의 가장 지속적인 가치로 본다.

1988년 지강헌 탈주 사건―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비지스의 홀리데이

1988년 지강헌 탈주 사건―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비지스의 홀리데이

1988년 지강헌 탈주 사건을 통해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상징되는 법과 사회의 불평등을 돌아본다. 도피 과정에서 그들을 인간적으로 대했던 가족들과, 비지스의 「Holiday」를 들으며 마지막을 맞은 지강헌의 모습을 통해 범죄라는 낙인 뒤에 숨은 가난과 차별, 인간 존엄의 문제를 되돌아본다.

유전자, 그 생명의 영속성, 그리고 인문학

유전자, 그 생명의 영속성, 그리고 인문학

모든 생명체는 죽지만 DNA는 끊임없는 복제를 통해 수십억 년 동안 생명을 이어왔다. 같은 DNA를 공유하는 지구 생명은 하나의 공통 조상에서 분화했고, 그 긴 진화의 끝에서 인간이 탄생했다. 인간은 유전자의 존재를 이해하고 자신의 유전적 조건에까지 개입할 수 있게 된 특별한 생명체이며, 책과 지식을 통해 그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존재라는 점을 생각해본 글이다.

배신의 맞대응 전략으로서 협력의 진화

배신의 맞대응 전략으로서 협력의 진화

이 글은 현대 한국 사회의 극심한 이기주의와 각자도생 현상을 진화론적 ‘적응 전략’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자연선택이 기본적으로 이기적 개체를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반복되는 상호작용 속에서 ‘맛대응(Tit-for-Tat)’ 전략을 통해 협력을 진화시켜 왔음을 설명한다.
특히 협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배신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과 이후의 ‘용서’라는 순환 고리가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과거의 불의를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한국 근현대사의 사례를 통해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구조적 정의와 책임 있는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한다.